산책길에 비비추 & 맥문동
2023. 8. 17. 11:34ㆍ우리동네
여름이 간다 /박희자
불을 지핀다
바람 지나갈 틈 없이
두꺼운 구름 속에서
솟는 수증기가
안개비처럼 땅을 건너고
땀방울은 굵은 소나기처럼
후드득후드득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
밤낮 없이
줄곧 목청 돋우는
매미에게는 매달림의 짧은 계절
해 지고
깊은 어둠 속
별이 뜨거움에 몸살이다
모두가 계절을 당기기 위한
각각의 몫만큼
순리에 응해 가는 시간
도시를 둘러싼 뜨거움이
콘크리트 껌딱지를 녹인다
차오르면 기울 듯
바람 이름도
곧 바뀌겠지
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*
여름 여자 /나태주
찰랑 찰랑 여름 여자
어디를 가나요?
물고기 노는 데 가요
바람 노는 데 가요
나무들한테 가요
씨스룩 검정색 통치마
분홍색 얇은 블라우스
걸치고 가요
찰랑 찰랑 여름 여자
잘 갔다 오세요
기다릴께요.
출처 : https://blog.naver.com/hao717/223139779163
'우리동네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24년 포토샵 교육자료 (0) | 2024.03.29 |
---|---|
동백 호수공원 四季 (0) | 2024.02.11 |
동백호수공원. 초여름 풍경 (0) | 2023.06.01 |
호접난 & 황매화 (0) | 2023.04.26 |
우리동네 4월풍경 (0) | 2023.04.19 |